살이 쪄야 낫는 병이 있다!!

흔하진 않지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상장간막동맥 증후군은 상장간막동맥이라는 혈관 사이에 있는 십이지장이 간헐적으로 또는 지속해서 눌리면서 생기는 십이지장 폐색증상이다. 그래서 다른 말로는 장간막동맥성 십이지장폐색증후군이라고도 한다.

  • 폐색(閉塞) : 닫히어 막힘.

음식을 먹은 후 생긴 갑작스러운 복통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 엎드린 자세가 되면 상장간막동맥과 십이지장 사이에 어느 정도 간격이 생겨 십이지장 폐색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식사 후 바로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A) 정상 대동맥 장경각은 38도에서 56도이지만 상장간막동맥 증후군의 대동맥 장경각은 22도 미만으로 십이지장의 일부가 폐색(막힘)됩니다.

출처 : 상장간막동맥증후군 : 과거와 현재,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의배·이태희

위장과 소장을 잇는 십이지장이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음식물이 통과하면 더 심하게 혈관에 눌리면서 식후 복통과 구역, 담즙성 구토(녹색 또는 어두운 빛깔의 구토물), 오심 증상이 나타난다. 상장간막동맥과 십이지장 사이에 적당한 내장지방(지방조직층)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마른 체형이거나 최근 급격한 체중감량을 겪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음식섭취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식증 환자, 우울증 환자에게도 동반될 수 있다.

그래서 상장간막동맥 증후군은 ‘살이 쪄야 낫는 병’이다. 그러려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복통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만약 마른 체형에 의한 상장간막동맥 증후군 진단을 받는다면 정맥 주사로 영양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체중 증가를 유도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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