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가방 연락줘서 고맙다며 박카스까지 사들고 온 남성이 잠시뒤에 수갑이 채워지게 된 ‘이유’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분실한 가방 연락줘서 고맙다며 박카스까지 사들고 온 남성이 잠시뒤에 수갑이 채워지게 된 ‘이유’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석 달 전,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주인 잃은 가방 하나가 분실물로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가방 안에 가방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핸드폰이 있어서 가방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잠시 뒤 가방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환히 웃으며 지구대로 피로회복제인 박카스까지 사들고 찾아왔습니다.

[이세영 순경/당시 근무자]
“처음에는 그냥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던 거 같긴 한데… ‘감사하다’ 그러고 아마 박카스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희는 받지 않았던 걸로…(기억합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 남성에게 바로 가방을 돌려주지 않고, 잠시 앉아서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고맙지만 선물은 받지 않겠다’면서 가방 주인 옆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은 경찰관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눕니다.

잠시 뒤, 강력팀 형사 한 명이 다가오더니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이 남성을 데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앞서 분실된 가방을 접수한 경찰은 경찰청 통합 포털에 습득한 유실물을 등록하기 위해 가방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비닐봉투에 담긴 하얀색 담배 모양의 물건이 발견됐습니다.

[이세영 순경/당시 근무자]
“봤을 때는 담배보다 엄청 얇은… 하얗게 돌돌 말려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이거 대마 같은데’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 순경은 곧바로 수사 경험이 많은 동료 근무자에게 내용물을 보여주며 ‘이게 혹시 마약이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역시 ‘대마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가방 주인이 마약 사범으로 의심되는 상황.

강력팀 형사가 달려와 살펴보니 실제 대마초로 확인됐습니다.

이 순경은 가방 주인과 연락이 닿자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구대로 분실물을 가지러 오라’고 안내했습니다.

[이세영 순경/당시 근무자]
“처음엔 경찰이라고 하니까 되게 당황하는 눈치였는데, 이제 모르는 척하고 ‘여기 지구대에 있으니까 가방이랑 여기서 갖고 가시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그랬더니 정말로 제 발로 지구대에 찾아온 가방 주인.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가방 속 대마가 자기 것이 맞고, 실제로 대마를 피우기도 했다며 시인까지 했습니다.

[이세영 순경/당시 근무자]
“‘이거 당신 거 맞아요?’ 하니까 엄청 당황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요. 나중에 시인을 하고… 저희가 데리고 있었을 때는 침울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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